'러 폭격 참상' 직접 본 윤 대통령…추모의 벽 헌화

입력 2023-07-16 17:59   수정 2023-07-17 00:57


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폴란드에서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이동해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다. 이곳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학살한 현장을 둘러보고 묘역을 참배했다. 부차는 지난해 2~3월 러시아군에 점령됐다가 해방된 이후 ‘우크라이나 영웅도시’ 지위를 받은 곳이다. 러시아군의 잔학 행위가 세계에 알려지는 계기가 된 곳이기도 하다.

러시아군은 이곳을 점령한 후 16~60세 남성을 잠재적 위협으로 간주하고 무차별 사살했다. 우크라이나군이 부차를 탈환한 후 도시에 진입하자 일부 시신은 길거리에 버려져 있었다. 손이 등 뒤로 묶인 상태로 발견된 시신도 많았다. 성앤드루성당 인근 집단무덤에서 67명의 희생자가 발견되기도 했다. 대부분 40~60세 민간인인 것으로 확인됐다.

윤 대통령은 부차에 이어 이르핀을 방문해 민가 폭격 현장을 둘러봤다. 민간인 주거지역인 이르핀은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이 집중됐던 곳이다. 러시아군은 23일간 도시를 점령했고, 당시 치열한 전투 때문에 이르핀 사회 및 주거시설의 70%가 파괴됐다. 우크라이나 방어군은 지난해 3월 28일 이르핀을 해방시켰고, 이르핀도 영웅도시라는 지위를 부여받았다. 부차와 이르핀은 국토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굳건하게 싸운 우크라이나의 의지와 용기를 상징하는 곳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.

윤 대통령은 키이우에 도착해서도 가장 먼저 전사자 추모의 벽을 찾아 헌화했다.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보다 먼저 헌화 일정을 소화했다.

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참상을 목격하면서 비살상무기만 지원한다는 원칙이 바뀌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. 하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“우크라이나는 우리나라가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초청했다”며 “젤렌스키 대통령도 지뢰제거기와 우크라이나 학생을 위한 디지털 교육장비 등에 관심을 보이고, 이 분야와 관련한 지원을 집중 요청했다”고 선을 그었다.

윤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식오찬을 했고,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의 안내를 받아 소피아성당을 둘러봤다. 이어 국립아동병원을 방문해 부상 치료 중인 아동과 가족들을 위로했다. 윤 대통령은 “부상한 민간인 아동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검토해보겠다”고 말했다.

김건희 여사는 양국 정상회담이 열리는 시간에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 아동인권센터를 방문했다.

바르샤바=도병욱 기자 dodo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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